치명자성지 세계 평화의 전당 개관[가톨릭평화신문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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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10-27 조회 175회본문
치명자성지 ‘세계 평화의 전당’ 개관
전주교구, 순교 복자 유항검 가족 유해 모신 ‘한국의 몽마르트르’… 세상 향해 열린 ‘사랑의 방주’
2021.10.24 발행 [1634호]
▲ 전주교구가 16일 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례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세계 평화의 전당 축복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
▲ 전주교구 세계 평화의 전당 전경. |
사랑의 방주가 세상을 향해 열렸다. 교회와 세상이 소통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전주교구 치명자성지 ‘세계 평화의 전당’(전북 전주시 완산구 바람쐬는길 92)이 문을 열었다.
교구는 16일 세계 평화의 전당 유항검 홀에서 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례와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축복 미사를 봉헌하고 개관식을 거행했다. 이날 미사와 행사에는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를 비롯해 세계 평화의 전당 건립에 도움을 준 전라북도와 전주시, 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세계 평화의 전당 개관을 축하했다.
김선태 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오늘은 참으로 기쁘고 역사적인 날”이라며 “교구의 숙원 사업이었던 세계 평화의 전당을 완공해 하느님께 봉헌하기 때문”이라고 기뻐했다.
김 주교는 “이곳에 세계 평화의 전당 건립을 계획했던 이유는 순교자들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순교 복자 유항검 일가족 7인의 유해를 이 가파른 치명자산 정상에 옮겨 모셨던 그 목적을 더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평화의 전당을 통해 신앙 선조들이 순교자들을 이곳에 옮겨 모신 근본 목적을 더욱 구체적으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주교는 “세계 평화의 전당은 교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며 “세상의 모든 사람이 이곳에 묻힌 순교자들의 거룩한 정신 만나고 익히고 또 그것을 실천하도록 도움을 주는 열린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 평화의 전당을 통해 순교자들이 보여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형제애와 나눔, 사랑과 생명의 정신을 더욱 심화시키고 그것을 우리 시민 사회와 함께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 곳곳에 깊숙이 침투해있는 극심한 이기주의 문화를 나눔과 공유의 문화로, 죽음의 문화를 생명의 문화로, 어둠과 절망의 세상을 빛과 희망의 세상으로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추진위원장 총대리 김희태 신부는 “치유의 공간, 사랑의 공간, 나눔의 공간으로 거듭 태어날 세계 평화의 전당 건립에 도움을 주신 하느님과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세계 평화의 전당이 교구의 의미 있는 곳으로, 또한 교회 내뿐만 아니라 다른 기관과 단체들도 기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축복 미사 중에는 세계 평화의 전당 관장 김영수 신부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장이 전달됐고, 교구 평협회장 등을 역임하며 하느님 사랑을 실천한 황희옥(파로)씨에게 교황 훈장이 수여됐다.
축복 미사 후에는 세계 평화의 전당 개관식이 진행됐다. 김선태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세계 평화의 전당 건립 처음부터 끝까지 주관하시고, 아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완공하도록 도와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세계 평화의 전당 건립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관장 김영수 신부는 “천주교 성지의 종교 자원과 이 지역의 문화 자원을 통합적으로 활용하고 신자들뿐만 아니라 시민을 위한 치유와 나눔 공간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구는 교회 내 관계자들을 비롯해 전라북도와 전주시, 공사 관계자들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전달했다.
개관식 후에는 축하연이 열렸다. 세계 평화의 전당을 처음 계획했던 전임 교구장 이병호 주교는 “처음 이 일을 머리에 떠올렸을 때는 막연하기 짝이 없었고, 실현성이 보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 주교는 “그런데 뜻밖에도 신자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 지역살림을 맡으신 분들이 우리 못지 않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셨다”며 “이분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아니었으면 오늘 이 자리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세계 평화의 전당은 전체 건축 면적 9085㎡의 지상 3층 규모다. 결혼식과 공연, 전시 등을 위한 복합문화시설인 유항검관과 피정 및 연수시설인 요한루갈다관, 성당과 경당 등을 갖추고 있다.
문의 : 063-285-5755, 세계 평화의 전당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