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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수품 50주년 맞은 전주교구 박진량 신부[가톨릭신문 201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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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4-18 조회 22,42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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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수품 50주년 맞은 전주교구 박진량 신부

“제대로 알아야 ‘성숙한 신앙’이죠”

사목하며 교리책 집필·배부
2011년 은퇴 후엔 7년간「가톨릭교회 교리서」 번역

발행일2018-04-01 [제3088호, 25면]

사제수품 50주년을 맞은 박진량 신부는 “자신이 뭘 믿고 있는지 알아야 성숙한 신앙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의지만으로 믿음을 가지기엔 부족합니다. 신앙의 내용에 대한 ‘찬동’이 있어야 하죠. 또한 자신이 뭘 믿고 있는지를 알아야 ‘찬동’할 수 있고 성숙한 신앙이 가능합니다.”

올해 사제수품 50주년을 맞이한 원로사목자가 깊은 사목 연륜에서 길어 올린 조언이다.

박진량 신부(라우렌시오·전주교구 원로사목자)는 지난 50년간 항상 신자들의 ‘성숙한 신앙’을 강조해왔다.

박 신부는 광주가톨릭대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시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본당 사목을 맡았다. ‘성숙한 신앙’은 본당 사목에서도 늘 강조했다.

특히 박 신부는 신자들이 신앙의 가르침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교리와 성경공부 책을 직접 집필해 나눠주곤 했다. 사제수품 4 0주년을 지낸 2008년에도 4복음서의 통합본을 만들어 본당 신자들에게 배부했다. 전례에 사용되는 성경 구절을 모아 180일간 읽을 수 있는 책을 따로 만들기도 했다.

2011년 사목 일선에서 은퇴한 후에는 신자들이 좀 더 알기 쉽게 7년여에 걸쳐 라틴어 원본을 바탕으로 「가톨릭교회 교리서」와 「가톨릭교회 교리서 요약편」을 재번역했다.

“다른 마음 안 먹고 사제로서 지내도록 돌봐 주신 것만으로도 큰 은총입니다.”

50년에 걸친 사제 생활에 대한 소회를 이 한마디로 전한 박 신부는 사제의 길을 선택할 당시, 선배 사제들만큼 잘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스스로 “큰 재능도 없었고 깊은 신앙심도 부족했다”며 겸손함을 내보인 박 신부는 그러나 평범하기 그지 없는 한 사람을 통해 많은 일을 이루신 것이 바로 주님의 은총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신부는 “주님의 사랑과 은총 안에서는, 보통 사람이 가장 위대한 것”이라면서 “그저 보통의 사제로서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가장 큰 의미를 갖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50년 사제생활의 소회를 밝혔다.

박 신부는 1968년 교황청립 우르바노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의신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같은 해 6월 30일 오스트리아 브레겐츠시 성 골롬반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전주 전동본당 보좌를 거쳐, 덕진·함열·창인동·팔마·장계·노송동·부안·나운동·황등·영등동본당 주임을 역임했다. 이어 전주 가톨릭센터 관장과 광주가톨릭대 교수를 지냈으며, 2011년 1월에 은퇴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