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새 로마 미사 경본中 수정사항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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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0-11-27 12:05 조회1,24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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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미사 경본」(2002년 제3표준판과 2008년 수정판 한국어)의 두 번째로 큰 변경사항은 “(‘모든 이’→) 많은 이를 위하여”(Pro multis: 마태 26,28 참조)이다. 경신성사성의 결정에 따라, 감사 기도에서 주님의 말씀 가운데 “모든 이를 위하여”가 라틴어 본문에 충실하게 “많은 이를 위하여”로 수정되었다. ‘너희와 많은 이(라틴어: pro multis, 그리스어: hypèr pollòn)를 위하여’에서 바뀐 (‘모든’→) ‘많은’은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태 26,28)라는 성경 본문을 그대로 살린 것이다. 과거에 ‘모든’이라고 쓴 것은 예수 그리스도 속죄 예물의 보편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교황 베네딕토 16세, 「나자렛 예수」 제2권, pp.163-177을 요약해 본다.
최근 가톨릭교회 사제 요제프 파셔의 작품 「성찬례」(1947)의 노선에 따라 새롭게 해석되고 있는 점은, ‘흘리는 것’이 텍스트의 언어 구조상으로 ‘피’가 아니라 ‘잔’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잔’에 대한 말씀은 십자가 죽음의 경과와 그 효과에 대해서가 아니라 ‘성사적 행위’를 언급하고 있다고 본다. 예수님의 죽음이 ‘모든 이를 위하여’ 유효하지만 그분의 죽음이 지니는 성사로서의 효력 범위는 제한되는 것이다. 성사적 효력은 ‘많은 이’에게 미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이’에게 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이를 위하여’ 표현은 그리스어 의미가 아닌 셈족어 의미로 이해하더라도, 예수께서 ‘(유다인) 백성을 위해’ 죽으시지만 이는 유다 백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진 하느님의 자녀들, 곧 유다인과 이방인, 인류 전체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죽으셨다고 볼 수 있다. 이사야서에서 ‘많은 이’가 근본적으로 이스라엘 전체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교회는 믿음 안에서 예수님이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이라는 표현을 새롭게 사용한 것에 대한 응답으로써, 그분은 실제로 모두를 위해 돌아가신 것이라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진다. 따라서 ‘많은 이를 위하여’는 모든 사람을 다 포용하는 열려 있는 표현이며 동시에, 구원이 개인의 원의나 참여 없이 기계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믿는 이는 은총의 선물을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거기에 참여하여 초자연적 생명을 받도록 초대받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신비와 하나 되어 끝까지 항구하게 살아가면서, 구원의 결실을 맺는 ‘많은 이’들 가운데 하나로 서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