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교구 사제 성화의 날 행사 이모저모[가톨릭평화신문 202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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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6-26 조회 2,140회본문
신자 없이 간소하게… 세상 풍랑에 맞서 복음선포 소명 다짐
전국 각 교구 ‘사제 성화의 날’ 행사 이모저모
2020.06.28 발행 [1570호]
▲ 서울대교구는 19일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사제 신원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주교단이 은경축을 맞은 사제들을 축하하며 격려하고 있다. 백영민 기자 |
전국 교구는 19일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사제의 신원과 사명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고, 회경축과 금경축, 은경축을 맞은 사제들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신자들 없이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채 간소하게 진행됐다.
서울대교구는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사제수품 70ㆍ60ㆍ50ㆍ25주년을 맞는 사제들을 위해 축하식을 열고, 사제들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했다.
교구 문화홍보국장 유환민 신부의 약력 소개로 시작된 축하식에서 사제수품 70주년을 맞은 최익철 신부와 60주년을 맞은 유재국 신부, 50주년 금경축을 맞은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임덕일ㆍ박용일ㆍ김충수 신부 등은 교구 사제단의 감사와 뜨거운 축하 박수를 받았다. 최익철 신부는 건강상의 이유로 축하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서울대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임원들은 평신도를 대표해 염 추기경과 4명의 신부에게 축하패를 전달했다. 지난 1월 서품을 받은 새 신부 5명이 사제단을 대표해 꽃다발과 영적 예물을 선물했다. 1995년에 사제품을 받아 은경축을 맞은 25명의 사제에게는 은경축 기념 영대를 전달했다.
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는 축사에서 “평소 같았으면 축하객들이 가득한 가운데 회경축·금경축·은경축 행사를 성대하게 거행했을 텐데, 코로나19로 간소하게 축하 자리를 마련해 드려 송구하다”며 “자기 헌신의 사랑을 충실히 살아오신 추기경, 신부님들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드린다”고 축하했다.
유재국 신부는 답사에서 “60년 사제생활을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은총이었다”며 “하느님께서 사제로 저를 선택해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9개 본당 신자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사제생활을 한 지 반세기가 된 임덕일 신부는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때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하느님 은총의 시간이었고, 하느님 사랑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충수 신부는 “사제로 서품된 지 50주년이 되었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난다”고 소회를 밝히며 “나는 다시 태어나도 사제의 길을 걷겠다”를 노래 한 소절로 뽑아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25명 은경축 대표 사제로 소감을 밝힌 허윤진(대신학교) 신부는 “25년 동안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다”며 “교회에 보탬이 되는 훌륭한 사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사제 성화의 날 미사 강론에서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혼란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인류는 연약하고 속수무책의 존재인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염 추기경은 “그리스도를 떠나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을 본받아 세상의 풍랑에 맞서 복음선포의 소명을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축하식에 앞서 교구 사제단은 ‘중독과 사목 생활’을 주제로 홍성민(부산교구) 신부의 강의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사제단은 가톨릭 성가 300번 ‘사제의 마음’을 축가로 선물했다.
▲ 대구대교구 사제 50여 명은 사제 성화의 날에 헌혈에 동참했다. 대구대교구 문화홍보실 제공 |
대구대교구 사제단은 19일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김길수(요한 사도, 전 대구가톨릭대) 교수 초청 강의를 듣고, 오전 11시부터 사제단 공동 미사에 이어 사제품 50주년을 맞은 손상오 신부의 금경축 축하식을 거행했다. 특별히 이날 사제들은 코로나19로 인한 혈액 부족에 힘을 보태기 위해 교구 사제 50여 명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동참했다.
광주대교구도 코로나19로 ‘사제 성화의 날’을 지구와 본당별로 축소해 진행했다. 신자들에게는 특별히 사제들의 성화를 위해 묵주기도 5단을 바치도록 했다.
▲ 유흥식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이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탄생 200주년 희년을 앞두고 사제 성화의 날 행사로 도보 성지순례를 하고 있다. 대전교구 홍보국 제공 |
대전교구는 19일 120여 명의 교구 사제가 함께한 가운데 사제 성화의 날을 기억하며 도보 성지순례를 시행했다. 2021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탄생 200주년 희년을 준비하는 뜻으로 신리성지에서 시작기도를 바친 뒤 합덕성당을 거쳐 솔뫼성지까지 순례했다. 순례 뒤 사제들은 솔뫼성지 아레나 광장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공동집전으로 지극히 거룩하신 예수 성심 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수원교구는 코로나19를 고려해 지구별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처인지구는 은이성지에서 도보순례 및 성화 묵상 행사를, 수지지구는 손골성지 도보 순례에 이어 성체 조배와 저녁기도 시간을 가졌다. 팔달장안지구 사제들도 성체 조배와 화성 도보 순례를 했다.
인천교구는 19일 주교좌 답동성당에서 교구장 정신철 주교 주례로 사제 성화의 날 미사를 봉헌했다. 또 미사에 앞서 50분 동안 성시간을 가졌다.
마산교구와 안동교구도 주교좌 양덕동ㆍ목성동성당에서 교구장 주례로 미사를 봉헌했다. 두 교구는 코로나19로 연기됐던 성유 축성 미사를 겸해 사제 성화의 날 미사를 거행했다.
청주교구는 19일 지구별로 지정 성당에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거행했다. 묵주 기도를 시작으로 교황청 성직자성에서 보내온 2020 사제 성화의 날을 위한 묵상자료 ‘질병의 시대 그리스도교’에 대한 제언을 함께 읽고 개인 묵상을 거쳐 공동 의견을 청취했으며, 이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교회’를 주제로 토론한 뒤 성시간과 성체 강복으로 마무리했다.
춘천교구는 19일 춘천 죽림동주교좌성당에서 미사를 거행하고, 미사 후 올해 사제수품 30주년을 맞은 용영일(겟세마니 피정의집 원장)ㆍ김현신(스무숲본당 주임)ㆍ정기원(운천본당 주임)ㆍ김광근(교구 총대리 겸 사무처장)ㆍ김승철(이동 주임, 서울대교구) 신부에게 축하 꽃다발과 감사 금일봉을 전달했다. 교구장 김운회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사제 생활 30년 동안 양들을 위해 힘써주신 사제들이 지금보다 더욱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제의 삶을 이어가길 진심으로 바라며,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원주교구 사제단이 배론성지 내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에서 사제 성화의 날 미사를 함께 봉헌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원주교구 제공 |
원주교구는 16~19일 충북 제천 배론성지 내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에서 사제 연수를 갖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처해야 할 교회 역할에 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19일 사제성화의 날 미사 강론에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해도 예수님의 메시지가 변하는 것은 아니며, 주님의 말씀과 행동은 여전히 우리에게 비전”이라며 “유혹과 악이 더욱 활개치는 세상에서 정말 하느님의 힘이 필요하기에 끊임없이 기도하고, 신자들이 바라는 사제상을 늘 상기하자”고 당부했다. 조 주교는 강론과 고해성사를 비롯해 사목 전반에 있어 사제단이 지켜야 할 10가지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전달했다.
의정부교구는 19일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사제 성화의 날 미사를 봉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 선종 160주년을 맞아 지난해 8월 사제들에게 보낸 서한 읽기로 시작된 행사는 개인 묵상과 고해성사, 이기헌 주교의 특별 강의로 이어졌다. 미사 봉헌 후에는 은경식 축하식도 열렸다.
전주교구는 19일 전동성당에서 사제 성화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성시간과 미사, 은경축 축하식을 가졌다. 교구는 사제 성화의 날에 앞서 10일부터 9일 간 사제 성화를 위한 기도를 바치며 사제 성화를 위해 기도했다.
오세택·이상도·백영민·이지혜·이정훈·이학주 기자
최태한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