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수류성당지 전북 문화재로 지정[가톨릭평화신문 202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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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04-15 조회 901회본문
김제 수류성당지, 전북 문화재로 지정
6·25 당시 교구 주요 기록물 옹기에 담아 뒷마당에 묻어 보관
2021.04.18 발행 [1609호]
▲ 수류성당 전경. |
전주교구 수류성당지가 전라북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전북 김제시는 2일 전라북도 문화재위원회에서 김제시 금산면 수류성당지가 최종심의에 통과돼 문화재지정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수류본당은 구교우들로 구성된 신앙공동체다. 1889년 전북 완주군 구이면 안덕리에 설립했던 배재본당이 수류본당의 전신이다. 이후 수류공소로 시작해 임시 성당이 생기며 제대로 미사에 참여하지 못했던 신자들이 수류로 이주해 교우촌을 형성했다.
수류본당은 6·25 당시 비극을 겪은 곳이기도 하다. 「천주교 전주교구사」에 따르면 1950년 7월 14일 공산군이 대전까지 내려오자 당시 교구장이었던 김현배 주교는 수녀들과 신부들에게 피난할 것을 명했고 교구장 이하 신부들과 수녀들은 수류성당으로 몸을 피했다. 이때 교구의 중요 문서를 수류성당 마당에 묻었는데 항아리에 문서를 넣고 문서가 상하지 않도록 쌀겨를 넣어 수류성당 뒷마당에 묻었다. 당시 인민군에 의해 50여 명의 신자가 목숨을 잃고 목조 성당이 전소하기도 했지만, 문서는 오늘날까지 보존할 수 있었다.
앞서 금산면에는 불교와 미륵신앙의 성지인 금산사가 국가사적으로 지정됐고 증산교의 성지인 증산법종교 본부가 국가등록문화재로, 초기 개신교의 성지로 ‘ㄱ’자 교회의 원형이 잘 보존된 금산교회가 도 문화재로 지정됐다. 수류성당지가 문화재로 지정됨에 따라 면 단위(금산면)에서 4대 종교의 성지모두가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가 됐다.
도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