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부부의 사랑과 신앙 뮤지컬로 만나다[가톨릭신문 201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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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6-11본문
전주교구 제18회 요안루갈다제
‘동정부부의 사랑과 신앙’ 뮤지컬로 만나다
교구 신자 참여로 제작된 성극 ‘님이시여 사랑이시여’ 선보여
치명자산 성지 상설공연 예정, 지역 문화콘텐츠로 키우기로
발행일2018-06-03 [제3097호, 12면]
전주교구(교구장 김선태 주교)가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가톨릭 신앙 유산을 널리 전하는 축제의 장을 펼쳤다.
5월 26일 전주 치명자산 성지 일대에서는 전주교구의 대표적인 문화 축제인 ‘제18회 요안루갈다제’ 본 행사가 열렸다. 특히 이번 행사는 그동안 신앙적인 내용을 강조했던 것과 달리, 지역 문화유산과 전통문화를 가톨릭 신앙 및 영성과 접목해 문화적 특성을 강화한 프로그램으로 선보여 더욱 눈길을 끌었다.
‘요안루갈다제’는 동정부부 순교복자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의 거룩한 신앙과 사랑을 본받기 위해 여는 순교자 현양 문화축제다. 다양한 프로그램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뮤지컬 성극 ‘님이시여 사랑이시여’였다. 교구 가톨릭예술단이 선보인 이 뮤지컬 성극은 유중철 요한과 이순이 루갈다가 동정을 맹세하며 결혼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어 성극은 주님에 대한 사랑을 맹세하며 주님 안에서 순교를 선택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교구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한 순수창작공연으로, 출연진 모두 재능기부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교구는 앞으로 이 뮤지컬 성극을 치명자산 성지의 상설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2020년 완공될 ‘세계 평화의 전당’을 거점으로 지역사회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키워나가기로 했다.
공연을 관람한 이진재(사비나ㆍ전주 우림본당)씨는 “동정부부의 신앙과 사랑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순교자의 고장이라 불리는 우리 교구의 신앙 유산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순교 신앙의 역사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밝혔다.
김영수 신부(전주 치명자산 성지 관장)는 “문화는 신앙을 전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면서 “교회의 자산은 교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연을 계기로 순교자 현양 문화를 교회 안팎으로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란다”며 “지역사회 대표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연에 앞서 전주교구는 성지 내 요안루갈다광장에서 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례로 순교자 현양 대미사를 봉헌했다.
김 주교는 강론에서 “신앙이란 한마디로 하느님께서 주도권을 갖고 계심을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면 우리를 영원한 생명으로 이끌어주실 것”이라고 전했다. 교구는 같은 날 오후에는 장막성당에서 ‘루갈다 옥중편지 낭송대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하루 전인 25일에는 교구 ‘까리따스 성음악 챔버 오케스트라’가 전주 전동성당에서 ‘요안루갈다제 전야 음악제’를 열었다. 음악제에서는 동정부부의 사랑과 희생, 순결을 표현한 음악을 비롯한 종교음악 등이 연주됐다.
교구는 또 올해 축제 기간 중에 요한과 루갈다의 순교신앙을 본받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옥중서간 보급 및 필사본 전시회, 영성피정, 도보순례 등의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