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신임 주교들에 기도, 복음선포, 친교의 사람이 되라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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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8-09-14본문
선교 지역에서 새로 임명된 주교들을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 (Vatican Media)
교황, 신임 주교들에 기도, 복음선포, 친교의 사람이 되라고 촉구
지난 9월 8일 토요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에서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선교 지역 34개국에 새로 임명된 75명의 신임 주교들을 만나 그들이 기도, 복음 선포, 친교의 사람이 되어 착한 목자인 예수 그리스도처럼 교구 신자들을 잘 보살피라고 당부했다.
이 주교들은 9월 3일 월요일부터 9월 15일 토요일까지 주교 직무와 관련된 사목을 주제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이 마련한 세미나에 참석하고 있다.
교황은 주교란 착한 목자이자 사제인 그리스도의 특성들을 지녀야 한다면서 자기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무리 중 가장 약하고 가장 큰 위험에 처한 한 마리 양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위로의 말과 행동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기도하고, 복음을 선포하고, 친교를 이루는 사람
교황은 주교가 기도하는 사람으로 매일 하느님 앞에서 신자들과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해 기도해야 한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주교는 자기 양떼의 구원을 위해 희생제물이자 제대가 된 예수님처럼 되어간다고 말했다.
주교의 두 번째 임무는, 마치 한 회사의 관리자나 왕자처럼 사무실에 앉아 있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와 아직 주님을 모르거나 주님의 이름이 훼손되고 박해 받는 곳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이 직무를 수행할 때 주교는 권력, 자기만족,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속된 마음의 유혹에 굴복하지 않아야 하고,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의미를 희석시키지 말아야 하며, 예수님처럼 겸손한 복음의 증거자가 돼야 한다.
주교는 또한 겸손하게 (사람들과) 교감하면서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 친교를 이루게 하는 사람이다. 주교는 자기가 맡은 교구에 깊이 뿌리를 내리며 자신의 영광을 추구하기 위해 종종 (자리를 지키지 않고) 교구 바깥으로 돌아다니려는 유혹을 거부하는 사람이다. 이어 교황은 주교란 관할 신자들과 사제들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명성이나 경력이나 야망을 쫓지 않고 주인이 아니라 모범이 되어 하느님의 양떼를 먹이는 목자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형제애를 증진시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성직자 중심주의와 “리더주의”
이와 관련하여 교황은 주교들에게 성 학대, 권력, 양심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는 공동체들에 흔히 보이는 성직자 중심주의를 경계하라고 강조했다. 성직자 중심주의는 친교를 좀먹고 분열을 야기시키며 오늘날 많은 해악을 조장한다. “학대에 ‘아니오(No)’라고 말하는 것은 모든 형태의 성직자 중심주의를 강력히 거부하는 것과 같습니다.”
교황은 또 그가 “리더주의(leaderism)”라고 정의한 경향에 대해서도 맹렬히 비난했다. 명령하고 지휘하려는 이러한 태도는 편리하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분명히 복음의 가르침과 어긋난다.
가정, 신학교, 젊은이, 빈민
교황은 주교들에게 목자로서의 임무로 그들이 가정, 신학생, 젊은이, 빈민을 특별히 더 신경 써서 돌보라고 말했다.
교황은 가정이 가정교회로서 모든 사회와 초대교회의 기본 세포라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가정을 위한 혼인예식 준비와 그에 발맞춰 가는 기획을 추진하라고 격려했다. “태아의 생명을 노인의 생명처럼 보호하고 부모와 조부모의 사명을 지지해 주십시오.”
교황은 신학생들과 관련해 신학생들이 건강하고 열려 있으며 진정성있고 성실한 인간양성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주라며 성소 식별에 대해 특별히 강조했다.
교황은 보다 나은 세상이란 젊은이들에게 달려있다면서 주교들이 젊은이들을 찾아 나서서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한편 젊은이들이 비록 소비주의와 쾌락주의에 물들었다 할지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용기를 지니면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권고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주교들에게 손을 더럽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영적∙물질적 빈곤과 맞서 싸우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으라고 격려했다.
교황은 주교들에게 미지근하고 그저 그런 나태한 태도를 경계하라면서, 희생을 회피하는 이러한 태도가 편협성으로 이어지며 복음의 본질을 훼손하게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악마가 주머니를 통해 들어온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강조하는 한편 주교들에게 “복음을 향한 거룩한 분주함, 평화를 주는 유일한 분주함”을 기원하며 대화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