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인 성경 읽기와 공부 생활화[가톨릭평화신문 2018-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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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1-02본문
[전주교구 사목교서] “믿음은 들음에서 옵니다”(로마 10,17) - 교구 설정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복음화-김선태 주교(전주교구장)
지난해 ‘교구 설정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복음화’를 교구의 중장기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를 ‘신앙 쇄신의 해’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실천 사항으로 ‘성경 읽기, 교회의 가르침 배우기, 성찬례 참여, 기도, 사랑의 실천’을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신앙 쇄신은 단기간의 노력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인내와 계속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지난해 제안했던 다섯 가지를 앞으로 한 해에 한 가지씩 집중적으로 강조하려고 합니다.
2019년에는 첫 번째 요소인 성경 말씀에 역점을 두고 신앙생활을 합시다. 성경은 곧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 성경 안에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씀하시고 궁극적으로는 당신의 ‘유일한 말씀’을 하신다면, 우리는 그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이제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생각해 볼 차례입니다. 성경을 올바로 해석하기 위해 특히 두 가지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 하나는 성경을 ‘성령의 도우심’으로 읽고 해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경은 ‘죽은 문자’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성경을 “전체 교회의 살아 있는 전통”(계시헌장 12항)에 비추어서 읽고 해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에서 벗어난 개인주의적 성경 해석은 쉽게 오류에 떨어집니다. 따라서 이런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성경을 반드시 교회라는 ‘우리’ 안에서 함께 읽어야 합니다.
성경 말씀으로 우리의 신앙을 쇄신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 사항으로 다음 몇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전례 거행이 없을 때에도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 있는 책이 성당 안에서 눈에 보이게 공경을 받을 수 있도록 성경을 모셔둡시다. 둘째, 개인적인 차원에서 매일 성경 읽기를 생활화합시다. 셋째, 본당 차원에서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를 시행합시다. 넷째, 본당 차원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성경공부를 지속적으로 시행합시다. 다섯째, 지구 차원에서 성경 연수나 특강을 시행합시다. 여섯째, 지구 차원이나 교구 차원에서 ‘성서주간’에 성경 축제를 마련합시다. 일곱째, 교구 차원에서 말씀 피정을 마련합시다. 마지막으로 전주가톨릭신학원이 전주와 군산에서 운영하는 성서연수과에 등록하여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배웁시다.
성경은 성전과 함께 “신앙의 최고 규범”(계시헌장 21항)입니다. 앞으로 계속 성모님처럼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고 마음에 간직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럴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기쁨을 충만하게 누릴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을 불필요하다거나 낯설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그 기쁨을 나누어 교회와 세상을 새롭게 복음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