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바위성지 역사관 축복 유물 1000여 점 전시[가톨릭신문 20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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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7-16본문
나바위성지 역사관 축복… 유물 1000여 점 전시
전국에서 성물 기증 받아
「천주성교예규」 등 전시
발행일2019-07-07 [제3152호, 2면]
전주교구 익산 나바위본당(주임 김경수 신부)은 6월 29일 오전 10시 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례로 본당 관할 나바위성지 역사관 및 대건관 축복식을 가졌다. 이날 축복식에는 교구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선태 주교는 축복식 강론을 통해 “김대건 신부님께서 수많은 역경과 환난을 이겨 내고 나바위에 도착한 것은 역사적 사건”이라며 “신앙선조들이 물려준 신앙의 유산을 널리 알리고 그 정신에 따라 살아가자”고 말했다.
나바위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나바위에 도착한 지 170주년을 맞는 2015년부터 문화재청과 전라북도, 익산시와 함께 ‘나바위성당 종합정비계획(2016~2030)’을 수립해 성지 복원과 개발을 적극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2016년에는 나바위성당 내부 성체대, 영광의 문, 벽 공사에 이어 성당 주변을 황토 시멘트로 포장해 예전 모습을 복원했다. 2018년 대형 주차장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는 국가 지정문화재(사적 318호)인 성당을 가리던 2층 사무실과 화장실을 철거해 정원으로 조성했다.
나바위성지는 이어 종합정비계획에 돌입한 지 4년 만에 기존 사제관을 리모델링한 역사관과 성지의 선교 및 사목 활동의 중심이 될 대건관을 완공하고 축복식을 갖게 됐다.
역사관에는 전주교구를 중심으로 전국의 신자들에게 기증 받은 신앙 서적과 성물 등 1000여 점의 신앙 유물들이 전시됐다. 특히 1865년 초기 목판본으로 발행된 예식서인 「천주성교예규」, 1898년 발행본으로 가톨릭 교리서가 나오기 전 100여 년을 사용했던 「천주성교공과」, 1899년 묵상 자료로 발행된 「신명초행」, 새로운 교리서가 나오기 전 1912년 발행본 「성교요리문답」 등이 전시돼 있다.
또한 나바위본당 제11대 주임 김후생(바오로) 신부가 저술한 「전주교구 화산천주교 약사」와 「새벽종」 등 흔히 볼 수 없는 신앙 서적들도 전시됐다. 뿐만 아니라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에 사제가 입었던 제의 4벌과 일제 강점기 계명보통학교를 운영하며 사용했던 풍금(1907년) 등 다양한 유물들도 전시됐다.
역사관과 함께 이날 축복식을 가진 대건관은 대지면적 567㎡에 연면적 494.48㎡, 건축면적 217.31㎡ 규모 지상 3층 건물이다. 대건관에는 사제관과 사무실, 회의실 등이 들어서 있어 기존 사제관의 기능과 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김경수 신부는 “나바위 역사관을 개관하고 성지를 새로운 모습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기도와 많은 희생, 아낌없는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오늘 축복식을 계기로 신앙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을 우리 삶으로 실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