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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구장 성탄메시지 발표[가톨릭신문 201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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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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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교구장, 2019 성탄 메시지 발표

“주님 성탄은 소외와 불신, 갈등 치유할 선물”

발행일2019-12-25 [제3175호, 1면]

전국 각 교구장 주교들은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고, 갈등과 분열 속에서도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올해 대림 시기부터 내년 11월 28일까지 이어가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밤 9시 주모경 바치기’ 운동에 동참할 것과 우리 주변의 불우한 이웃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갈 것을 요청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사랑’이 세상의 불안과 불신, 불목과 다툼을 해결할 모든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우리 신앙인 공동체는 솔선수범해서 나와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진 이들과도 사랑을 나누고 증거해야 한다”며 “지도자들은 가장 약하고 상처 받고 힘없는 이들의 대변자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어두운 사회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말고 세상을 밝고 따스하게 밝혀 나가자고 격려했다. 조 대주교는 성탄 메시지에서 “상처 난 현실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 교우들이 먼저 노력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주교는 우리 사회에는 북미회담 결렬과 권력자들의 기득권 집착으로 인한 국론분열, 계층 간 갈등 등 짙은 어둠이 드리워져 있지만, 우리의 발걸음을 비춰주는 구세주를 기억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강대국은 약소국을, 권력자는 비천한 자를 먼저 생각해야 하고, 공동체는 가장 어려운 사람을 먼저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주교는 특히 “소외된 노인과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관심과 보살핌으로써 희망의 등불을 밝혀줄 것”을 당부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인간의 존엄성’과 ‘품위’를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갑질문화, 배타적 문화는 인간의 존엄성과 품위를 훼손한다고 경고하며, ‘평화’는 이를 지킬 수 있는 바탕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대주교는 202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민주, 인권, 평화, 통일’을 바탕으로 대동사회를 지향했던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이 전 세계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 주교도 “직장이나 사회 곳곳에서 지위와 권력이 높다고 낮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무시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교회와 직장, 사회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따뜻하게 반기고 환대하는 사람이 되자”고 당부했다.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와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서로 다름을 포용할 것을 제안했다. 김 주교는 ‘다른’ 이들과 ‘같음’을 찾으며 각자가 속한 공동체에서 ‘사랑의 증거자’가 돼 줄 것을 요청했으며, 정 주교는 “서로가 갖고 있는 생각의 벽, 선입견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서로가 서로에게 너그러움과 관용의 모습으로 다가서자”고 요청했다.

아울러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반(反)생명과 어둠의 문화에 이끌리는 우리 사회 모습을 지적하며 교회 공동체의 건강한 역할을 강조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도 생명을 경시하고 분열과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평화를 노래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중요함을 당부했다.

마산교구장 배기현 주교는 진정한 평화와 참된 자유의 원천은 하느님의 사랑이며 그것을 이루는 길은 용서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배 주교는 “세상은 스스로를 높여 자기를 드러내는 길을 구하지만 우리 주님은 스스로를 낮추어 아버지 하느님을 드러내는 길을 여셨다”며 “이 표징을 통해서 우리는 갈등과 분열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는 “주님의 성탄은 그 자체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하느님이 인간에게 베푸시는 가장 큰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빈다”고 말했다.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는 “불우한 사람에게는 도움과 사랑의 손길을 뻗고 힘들어하고 심지어 삶을 포기하려는 사람에게는 위로를 전해야 한다”며 이웃에게 눈길을 돌릴 것을 권고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도 “가난한 형제들 안에서 주님을 만나자”고 호소했다.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하느님의 사랑과 빛의 증거자요 전달자가 되자고 당부했다. 유 주교는 “주님의 빛을 누리고 그 빛으로 착한 행실을 통해 세상을 비추는 축복된 삶을 추구하자”고 밝혔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