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림으로 고통 겪는 이웃에게 관심을[가톨릭신문 2020-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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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9-18본문
전주교구 ‘요셉식탁’ 개소
굶주림으로 고통 겪는 이웃에게 관심을
노숙인·어르신 등에게 무료 급식
월~금 저녁식사 50여 인분 제공
발행일2020-09-13 [제3211호, 6면]
전주교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가난한 이들이 더욱 큰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북 익산에 빈민사목 무료급식소 ‘요셉식탁’ 문을 열었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9월 1일 오후 5시45분 익산역 인근인 전북 익산시 익산대로 142-14(중앙동 2가 1층) 현지에서 ‘빈민사목 요셉식탁’ 축복식과 개소식을 갖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김 주교는 요셉식탁 개소를 앞두고 8월 11일 교구민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과 장기화로 인해 특히 가난한 이들은 더욱 궁지에 내몰리고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굶주림이 더 무서운 분들에게 양식을 내어 주는 것은 우리의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축복식을 마친 뒤 직접 밥과 국을 퍼 준 김 주교는 “요셉식탁이 굶주림의 고통을 겪는 이들을 위해 제대로 봉사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며 특히 “요셉식탁의 밀가루 단지가 비거나 기름병이 마르지 않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후원과 봉사로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요셉식탁이 처음 문을 연 것은 지난 2월부터였다. 안식년을 지내던 전주교구 정양현 신부가 뜻 있는 이들과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저녁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급식 장소는 노숙인들이 많이 몰려 있는 익산역 인근으로 정했다. 3월과 4월에는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대체식사를 나눠 줬고 5월부터 다시 급식을 하고 있다.
정 신부는 몇몇의 힘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워 교구에서 운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교구는 6월 17일 사제평의회 논의를 거쳐 교구 차원에서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정 신부를 8월 11일 빈민사목 요셉식탁 전담 사제로 임명했다.
정 신부는 “이기적으로 살아 온 사제로서의 지난 삶을 주님께 용서받기 위해 시작한 일”이라며 “식사를 마치고 ‘잘 먹었습니다’라고 말하는 가난한 이들의 입을 통해서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을 받는다”고 말했다.
현재 요셉식탁에서는 매일 20여 명 노숙인들과 형편이 어려운 어르신 30여 명 등 모두 50여 명이 식사를 하고 있다. 급식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6~7시에 이뤄지는데, 이를 위해 요일별로 2~4시 주방 조리 봉사자와 5시30분~7시 식탁 봉사자들이 각각 5개조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요셉식탁 운영은 전적으로 후원과 봉사로 이뤄진다. 정 신부는 “놀랍게도 하느님 은총과 축복은 가난한 이들의 입을 통해서 전해진다”며 “준다는 의미보다 더 중요한, 하느님의 용서와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뜻에서 많은 분들이 요셉식탁에 관심과 사랑을 나눠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후원 및 봉사 문의 063-855-6970 요셉식탁 / 후원계좌 신협 134-004-094-887 (재)천주교유지재단 요셉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