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성찬례 중심으로 신앙 쇄신하는 한 해 보내자[가톨릭신문 2020-11-29]
페이지 정보
작성일2020-12-04본문
전국 교구장, 2021년 사목교서 발표
말씀과 성찬례 중심으로 신앙 쇄신하는 한 해 보내자
김대건·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맞아
희년 정신으로 삶과 신앙 일치 노력 당부
사회적 약자 돌보는 예언자 소명 실천 강조
발행일2020-11-29 [제3221호, 2면]
전국 각 교구장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맞은 대림 첫 주(11월 29일)를 앞두고 2021년 사목교서를 발표했다. 교구장 주교들은 두려움과 불안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지만, ‘신앙의 끈’을 간직한 선교적 교구 공동체가 돼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대교구와 대구대교구, 부산교구는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먼저 “가정과 본당 그리고 세상 안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모르는 많은 이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선교적 교구 공동체를 이루자”고 당부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2030년까지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말씀 ▲친교 ▲전례 ▲이웃사랑 ▲선교 등 5가지 핵심가치를 매 2년씩 중점적으로 실천하며 살기를 제안했다. 조 대주교는 2021~2022년 ‘하느님 말씀을 따라’를 주제로 살며, 하느님이 주신 모든 생명 가치를 어떻게 보존하고 풍성하게 할지 늘 고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교구도 2021년을 ‘신앙과 말씀의 해’로 선포하고 ▲하느님 말씀 중심으로 살아가기 ▲나자렛 성가정 본받기 ▲어려운 이웃 돌보기 등의 실천사항을 제시했다.
전주교구는 사목방향을 ‘성찬례’로 정하며 신앙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실천 사항으로는 ▲적극적인 성체공경 안에 주님과 깊은 친교 맺기 ▲자신을 내어주는 성체의 삶 살아가기 등을 제시했다.
대전교구와 마산교구, 청주교구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의 정신을 살고, 신앙과 삶이 하나로 일치하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지난 40여 년 동안 가경자 최양업 신부의 시복을 추진해 온 청주교구는 최양업 신부의 모범을 따르기로 했다. 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최양업 사제 탄생 2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최 신부님이 시복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열렬한 기도를 청한다”고 당부했다.
2021년 설정 60주년을 맞는 인천교구는 지난 시간의 기억을 되살려 보길 강조하며 ‘기억과 감사의 해’로 보낼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수원교구와 원주교구, 의정부교구는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교회의 예언자적 소명을 실천하자고 강조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2021~2023년에 걸쳐 교구 사목 전반에 적용되는 사목교서를 발표하고 사목정책의 기본 방향을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 ▲유기적 협력 사목 ▲지구 중심 사목으로 정했다.
원주교구는 2021년을 ‘자선의 해’로 선포하고 이웃을 위한 자선에 힘쓸 것을 요청했으며, 의정부교구도 사회적 약자들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어깨에 힘겨운 멍에가 놓여진 사회적 약자들에게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는 용기와 희망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슬기로운 종’이라는 제목의 사목교서에서 “성직자들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맡겨진 사명을 잘 수행하는 슬기로운 종이 돼야 한다”며 젊고 빠른 변화 속에 성장한 병사들의 변화를 북돋우고 지지하는 것도 복음 선포자의 자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