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구장 부활 담화 발표[가톨릭신문 202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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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04-14본문
전국 교구장 부활 담화 발표 "코로나19로 움츠러든 마음 열고 부활의 생명 꽃피우자”
위축된 마음 벗어던지고 나와
하느님과 만날 수 있어야
우크라이나 평화 위해 기도
발행일2022-04-17 [제3290호, 2면]
전국 각 교구장 주교들은 2022년 주님 부활 대축일 담화를 발표하고 예수님의 부활 사건을 통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마음을 열고 온전한 신앙으로 나아갈 것을 촉구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베드로) 대주교는 담화에서 “팬데믹으로 움츠러들었던 우리도 이제 그만 각자의 ‘동굴’에서 나오라고 예수님께서 우리를 생명으로 불러내신다”고 밝혔다. 이어 “봄의 생명력은 예수님의 부활이 주시는 생명의 선물”이라면서 “이 봄의 생명력이 일깨우는, 예수님 부활의 선물인 생명, 그 근원이자 우리가 결국 돌아갈 궁극 목적지인 하느님을 다시금 만나는 시간이 돼 보자”고 당부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도 프란치스코 교황 사순 시기 담화문 중 ‘낙심하지 말고 계속 좋은 일을 합시다. 포기하지 않으면 제때에 수확을 거두게 될 것입니다’라는 부분을 인용한 뒤 “낙심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 땅을 뚫고 새싹이 움트듯, 두꺼운 껍데기를 깨고 병아리가 태어나듯 이 어두운 현실을 이겨 내고 부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히지노) 대주교는 “죽음이라는 암흑을 뚫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제자들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만물에게 새로운 생명의 힘을 주신다”며 “현실이 때로는 절망스럽고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이런 절망 속에서도 주님의 죽음과 부활은 큰 희망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김 대주교는 담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을 우려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서방의 협상이 잘 이뤄져 모두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평화의 여정이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대전교구장 김종수(아우구스티노) 주교도 이번 주님 부활 대축일에는 먼저 우크라이나 사태 희생자들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전주교구장 김선태(요한 사도) 주교는 주님 부활의 의미가 개인적 차원은 물론 사회적 차원에도 있음을 강조하고 사회적 연대와 관심을 권고했다. 춘천교구장 김주영(시몬) 주교와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특히 부활의 기쁨과 평화를 온 세상에 선포할 수 있기 위해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에 참여할 것을 요청했다. 이용훈 주교는 아울러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버림받고 상처 입은 이들에게 이웃이 되고, 힘과 마음을 모아 우크라이나 사태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야 하겠다”고 전했다.
부산교구장 손삼석(요셉) 주교, 청주교구장 장봉훈(가브리엘) 주교, 인천교구장 정신철(요한 세례자) 주교도 담화를 통해 부활 사건에서 희망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손삼석 주교는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돼서 모두 모여 기쁘게 알렐루야를 부를 날을 기다리자”며 희망을 전했다.
원주교구장 조규만(바실리오) 주교와 마산교구 총대리 최봉원(야고보) 신부, 안동교구장 권혁주(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 제주교구장 문창우(비오) 주교는 부활에서 드러난 신앙의 신비를 강조했다. 군종교구장 서상범(티토) 주교는 코로나19로 여전히 힘들더라도 미사와 성체조배, 성시간 참여에 힘쓰자고 요청했으며, 의정부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는 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짊어지는 마음으로 모두가 하나 될 것을 희망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