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새 사제들, 김선태 주교와 도보순례[가톨릭평화신문 2022-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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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2-12-01본문
전주교구 새 사제들, 김선태 주교와 도보순례
2022.12.04 발행 [1689호]
▲ 도보순례에서 교구장 김선태(오른쪽 네번째) 주교와 사제들이 기념 촬영을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전주교구 홍보국 제공 |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와 2022년 사제품을 받은 새 사제 8명이 11월 21일 도보순례를 했다. 이날 순례길은 230여 년 전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복자 권상연 야고보가 포승줄에 묶여 압송되어 갔던 길. 김 주교와 새 사제들은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 주암마을에서 시작해 완주군 고산면 고산성당까지 26km를 걸었다. 김 주교와 새 사제들은 2021년 기적과도 같았던 첫 순교자들의 유해 발견이 지닌 의미를 되새기고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아 삶과 신앙의 모범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순례 중 마주한 수백 년 된 고목들, 강물, 언덕들은 당시 순교 복자들이 걸어갔던 흔적을 간직한 채 이야기를 전하는 듯했다.
김 주교는 “사제의 삶은 마치 순례와 같아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라며 “새 사제로서의 첫 마음을 잘 간직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며 자신의 욕망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지난 1년간 재물과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왔는지 성찰하고, 자신의 욕망과 싸움에서 늘 승리하는 삶을 살아달라”고 당부했다.
순례에 참여한 김주남(전주 중앙주교좌본당 보좌) 신부는 “도보순례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혼자 걸었으면 어려웠을 길이 주교님을 비롯한 성소국장 신부님, 동기 형제들과 함께 걸으니 즐겁고 수월한 길이 됐다”며 순례의 소회를 밝혔다.
새 사제 연수는 새 사제들이 교황청 성직자부 지침서인 「사제의 직무와 생활 지침」의 내용을 구현하고 교구의 구체적인 현실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 3월 3일 김 주교의 강의로 시작된 연수는 이후 25번이 넘는 강의를 거쳐 11월 21일 도보순례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