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부활 메시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cecil 작성일09-04-08 00:00 조회2,785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부활하신 주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으셨다면 우리가 전한 것도 헛된 것이요 여러분의 믿음도 헛된 것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1고린 15,14)
형제 자매 여러분!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과 같이,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죽음과 삶을 가르고, 우리의 힘겨운 일상이 충만한 의미를 띠느냐 결국에는 모든 것이 허무로 끝나버리느냐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그만큼 죽음을 이기고 승리하심으로써 거두신 새 생명은 예수님께만이 아니라 우리에게도 똑 같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도달하신 영원한 생명이 다른 것이 아니라, "참되시고 오직 한 분이신 하느님 아버지를 알고 또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요한 17,3)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참 하느님을 알고 예수님을 그분께서 보내주신 분, 곧 그리스도로 인정하고 믿으면, 거기서부터 영원한 생명, 참된 행복이 시작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분을 겉으로만 아는 것은 그분의 참 모습을 아는 데 별 도움이 안 되거나 심지어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의 고향 사람들이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 "예수께서 그 곳을 떠나 제자들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 가셨다. 안식일이 되어 회당에서 가르치시자 많은 사람이 그 말씀을 듣고 놀라며 저 사람이 어떤 지혜를 받았기에 저런 기적들을 행하는 것일까? 그런 모든 것이 어디서 생겨났을까? 저 사람은 그 목수가 아닌가? 그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다 우리와 같이 여기 살고 있지 않은가? 하면서 좀처럼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디서나 존경을 받는 예언자라도 자기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을 받지 못한다. 예수께서는 거기서 병자 몇 사람에게만 손을 얹어 고쳐 주셨을 뿐, 다른 기적은 행하실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믿음이 없는 것을 보시고 이상하게 여기셨다."(마르 6,1-6)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형제, 고향사람들, 당신의 동족에게서 인정을 받지 못하셨습니다. 그들은 그분의 겉, 몸, 혈통만을 보고 잘 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분의 참 모습을 놓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너희가 사람의 아들을 높이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8, 28) 하고 미리 말씀하신 대로, 그분을 십자가에 매단 다음에야 그분을 제대로 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나마 맨 처음으로 알아본 사람은 친척도, 고향 사람도, 동족도 아닌 이방인 이었습니다. "예수를 지켜보고 있던 백인대장이 예수께서 그렇게 소리를 지르고 숨을 거두시는 광경을 보고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 하고 말하였다"(마르 15,39).
가깝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참 모습을 보거나 깨닫지 못하는 것은 예수님의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심판 때에 우리는 그 사실을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랄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언제 주님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잡수실 것을 드렸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의인들의 이 말에 임금은 이렇게 말할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십니다.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 37-40 참조)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그분이 누구신지를 확실히 깨달은 사도 요한은 그분을 알고 그분이 가져오신 새로운 생명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을 가르쳐 줍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에게 당부합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께로부터 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요즈음 우리의 삶이 여러 모로 대단히 어렵게 되었습니다. 이런 때,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해서 더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고 서로 돕는다면,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 안으로 들어오실 것이며, 우리는 그분 안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영이 여러분 한분 한분과 가정, 그리고 하시는 일에 당신의 빛을 비추어 주시고, 언제나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Warning: Use of undefined constant php - assumed 'php' (this will throw an Error in a future version of PHP) in /home/jcatholic/www/skin/board/bishopkim/view.skin.php on line 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