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구장 부활 메시지 발표[가톨릭신문 20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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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4-21 조회 28,199회본문
전국 교구장 부활 메시지 발표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희망의 빛’ 돼 주길”
발행일2020-04-12 [제3190호, 1면]
전국 교구장 주교들은 미사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주님 부활 대축일 메시지를 발표하고, 두려워하지 말고 희망의 빛으로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특히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주교들은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고통받는 확진자들과 가족, 실직자, 노숙인, 이주민 등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으로 다가갈 것을 호소했다.
염 추기경은 이번 부활 메시지를 통해 서로에게, 특히 어렵고 힘든 이들에게 ‘희망의 빛’이 돼 달라고 강조했다. 또 21대 총선에 대해서도 ‘희망’을 강조하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펼쳐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도 총선과 관련해 “생명을 존중하고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정치인, 생태와 환경을 보호하고 소통할 줄 아는 정직한 일꾼에게 투표하자”고 호소했다.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부활은 죽음의 세력 아래 신음하고 있는 우리에게 희망이 되는 신앙의 핵심”이라고 역설하며 “어둡고 답답한 마음을 걷어내고 기쁘게 부활을 맞으며 희망 속에서 매일을 살아가자”고 밝혔다. 이어 올해를 ‘치유의 해’로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 “병으로 신음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우리 모두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치유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우리가 겪는 이 시기에 ‘사랑의 미사’가 빛을 발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 대주교는 “우리가 매일 봉헌하는 미사는 ‘사랑의 실천’과 떼어 놓을 수 없다”며 “우리가 함께 겪는 힘든 시간을 ‘인류의 유대감을 위한 시간’으로 변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광주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그날의 정신을 순수하게 이어가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와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도 상처 입은 세상을 치료하기 위한 ‘사랑’과 ‘위로’를 강조했다. 김선태 주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사랑의 삶’을 촉구하고 있다”며 “사랑 받기를 기다리지 말고 사랑으로 이웃에게 다가가자”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는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해야 한다”며 “이들과 함께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무분별한 경제 발전, 편리만을 추구하는 지나친 소비 욕구 등 바이러스를 몰고 온 현대사회의 폐해를 지적하며 우리가 사는 ‘공동의 집’을 위해 헌신해야 함을 강조했다.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도 코로나19가 드러낸 우리의 민낯을 지적하며 “아픈 체험을 통해 우리는 한층 더 성숙해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 밖에도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 원주교구장 조규만 주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도 부활 메시지를 내고 부활하신 주님의 빛을 따라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