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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묵상하며 선조들 믿음 새기고 은총 받자[가톨릭평화신문 20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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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9-05-08 조회 2,14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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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부활의 기쁨 안고 아름다운 성지로 떠나자

부활 나들이 ‘엠마오’ 떠날 순교지와 성지

2019.04.28 발행 [1512호]        

            



주님 부활 대축일의 기쁨이 이어지는 부활 제2주다. 집과 성당을 오가는 반복된 신앙생활에 아직 예수 부활의 기쁨을 느끼지 못했다면 기해박해(1839년) 180주년을 맞아 순교의 화관을 쓴 신앙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엠마오를 떠나면 어떨까. 엠마오로 가던 중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두 제자에게 그랬듯, 기도와 묵상 중에 주님께서 함께하시는 은총을 받을지 모른다. 부활 나들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기해박해 순교지와 풍광이 아름다운 성지를 소개한다.


백영민 기자 heele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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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남터순교성지-당고개순교성지-서소문순교지



서울에는 수많은 순교지가 있다. 기해박해 180주년을 맞아 순교자의 얼을 느끼며 성지를 걸어보면 어떨까. 새남터순교성지에서 출발해 당고개순교성지를 거쳐 서소문순교성지를 걷는 6㎞ 구간 길을 추천한다.

새남터순교성지는 최초로 한국에 들어온 사제인 주문모 신부와 한국 첫 사제 김대건 신부 등 열한 분의 성직자가 순교한 곳이다. 조선 제2대 교구장 성 라우렌시오 앵베르 범 주교와 성 베드로 모방 나 신부, 성 야고보 샤스탕 정 신부도 기해박해 때 이곳에서 순교했다. 새남터는 조선 초 군사들의 연무장이었던 곳인데, 중죄인의 처형장으로 사용됐으며 사육신이 처형된 곳이기도 하다. 한옥으로 지어진 성당과 내부에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12위 성인이 새겨진 가로 10m, 세로 5m 대형 유리화가 인상적이다. 순교자 기념관이 있어 성해실과 한국 천주교회 설립과 박해사, 박해 형구와 형틀 등 전시물을 갖추고 있어 순교자들의 발자취와 순교 신심을 전해주고 있다.

미사 : 월~일 오후 3시

문의 : 070-8627-0327



새남터순교성지를 출발해 복잡한 도심을 30분 정도 걷다 보면 당고개순교성지가 보인다. 용산 신계역사공원 안에 위치한 성지는 황토와 기와 등을 이용해 기념 성당과 마당을 한국적 모습으로 단장했다. 이곳에는 기해박해 때 성 박종원 아우구스티노를 비롯한 9명의 성인과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인 복자 이성례 마리아가 순교한 곳이다.

성전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어머니 품 안에 있는 따뜻함을, 성전 위에 조성된 정원을 걷다 보면 자연 속에서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다. 성지 내 모든 성 미술품은 심순화(가타리나) 화백의 작품으로 순례자들에게 어머니의 품에서 느끼는 따뜻함과 치유를 선사한다.

미사 : 주일 오전 11시, 오후 3시, 월~토 오전 11시

문의 : 02-711-0933



도심 속 자연에서 치유를 얻었다면 서소문순교성지로 떠나보자. 서소문순교성지는 조선 시대 공식 사형 집행장이다. 1801년 신유박해 이래 이곳에서 순교한 이들 중 신분이 확인된 사람만 100명이 넘는다. 단일 순교지로는 가장 많은 성인을 배출한 곳이다. 기해박해가 일어난 5월 24일 남명혁, 이광헌 등 9명도 이곳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의 화관을 썼다.

성지에서 순교 신심을 되새겼다면 성지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자리한 중림동약현성당은 꼭 들러봐야 한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벽돌 교회 건축물로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고 순교자의 얼을 느낄 수 있는 서소문순교성지 전시관이 자리하고 있다.

도심 속 아름다운 성당으로 많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최근 종영된 드라마 ‘열혈 사제’ 촬영장으로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미사간 : 화, 수, 목 오전 10시(중림동약현성당), 금 오전 10시(서소문순교성지),

서소문순교성지 전시관 : 02-312-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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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순교성지(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로 763-58)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 ‘남한산성’의 무대이기도 한 곳으로 외침으로 고통을 겪은 민족의 아픔과 목숨으로 신앙을 증거한 순교자의 얼이 서린 곳이다.

남한산성순교성지로 가는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차를 타고 중앙주차장을 향하다 보면 차창 너머 펼쳐진 신록에 자연스럽게 창문을 열게 된다. 꼬불꼬불 이어진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중앙주차장이 나오고 그 끝자락에 남한산성순교성지가 보인다.

한옥으로 지어진 성당이 자연 절경과 잘 어우러져 산중으로 피정 온 느낌이 든다. 이곳에서는 신해박해(1791년) 때부터 신자들이 투옥되었다는 전승이 내려오고 있다. 기해박해와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약 300명에 달하는 신자들이 참수와 교수, 장살 등의 방법으로 순교했다. 소성당에는 기해박해 때 순교한 김성우(안토니오) 최경환(프란치스코) 두 성인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성인 공경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순례를 마치면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호인 수어장대(지휘 관측 등 군사적 목적으로 세워진 누각)와 군사들이 무술을 연마하던 연무관 등 많은 유형문화재를 보며 역사 속으로 들어가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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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세리성당 박물관 내 신앙 선조의 삶을 재현한 모형.


△공세리성당(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


아름다운 성당 하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곳이다. 녹음 가득한 경관과 벽돌로 쌓은 근대 고딕식 건물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어우러져 보는 이들을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라는 평을 받는다. 영화나 드라마, CF 단골로 촬영지로 유명하다.

성당의 유명세와 외적 아름다움에 만끽했다면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자. 신앙 선조들의 얼이 서린 곳, 순교 신심을 돌아보자. 성당 박물관에는 기해박해 때 순교한 앵베르 주교, 모방 신부, 샤스탕 신부를 비롯한 순교자들의 유해가 모셔져 있다. 내포 지방을 중심으로 한 한국 초대 교회의 교우촌 생활과 순교자들의 활동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도 볼 수 있다.


미사 : 주일 오전 11시 30분, 평일 오전 11시(월요일 미사 없음), 박물관 이용 오전 10시~오후 4시

문의 : 041-533-8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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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성당-치명자산-한옥마을(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동성당은 한국 천주교회 첫 순교자들인 윤지충(바오로)와 권상연(야고보)을 비롯해 호남의 사도 유항검(아우구스티노) 등 모두 7위가 순교한 순교터에 세워진 성당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로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꼽힌다. 전동성당에서 약 2㎞ 떨어진 곳에는 치명자산성지가 있다. 치명자산성지는 1801년 기해박해로 순교한 ‘호남의 사도’ 유항검(아우구스티노)의 가족과 동정부부 유중철ㆍ이순이 순교자 등 7위의 순교자를 합장한 묘소가 있다. 1914년 전동본당 초대 주임 보두네 신부와 신자들이 순교자들 시신을 이곳에 모시면서 출발했다. 1984년 전라북도 기념물 제68호로 지정됐다. 인근에 한옥마을이 있어 한복을 입고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전동성당 미사 : 화~금 11:00, 화·목 19:00

문의 : 063-284-3222



△관덕정 순교자기념관-성유스티노신학교-성모당-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대구광역시 중구 일대)

‘골목’에 관련된 문화가 인기를 누리는 시대, 대구 중구에도 특별한 골목투어 코스가 있다. 그중 2.1㎞의 ‘남산 향수길’은 천주교 신자라면 꼭 가 볼 만한 곳이다. 길을 따라 조성된 붉은 벽돌담에는 1900년 초 계산성당 전경과 초대 교구장인 드망즈 주교 사진 등 대구지역 천주교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대구 천주교의 역사를 쫓다 보면 두 개의 종탑이 인상적인 계산 주교좌성당과 교구 설립 초기에 사용한 유물을 모은 유물관도 만날 수 있다. 인근 관덕정 순교성지는 교구 제2주보인 이윤일 요한 성인 유해가 모셔진 곳으로 많은 순교자가 치명한 성지이다. 교구 제1주보이신 루르드 성모님을 모신 성모당은 전국적인 성모 신심의 중심지이니 묵주를 꼭 주머니에 넣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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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장대 순교성지-오륜대순교자성지(부산 금정구 일대)

수영장대골은 병인박해 때 경상 좌수영이었던 곳으로 많은 신자가 처형당한 순교 현장이다. 경상도 돌래 지방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 등 8명이 군문 효수형으로 순교한 순교터다. 이곳에서 14㎞ 떨어진 곳에는 오륜대순교자성지가 있다.

오륜대순교자성지는 부산에서 순교하신 8분의 순교자 묘소와 한국 순교 성인 103위 중 26위의 유해를 안치한 순교자 성당이 있다. 성지 내에 십자가의 길과 묵주기도를 할 수 있는 로사리오의 길이 조성돼 길을 따라 걸으며 신앙을 다지기 제격이다. 성지 내 순교자박물관도 신앙 유산의 보고다. 기해박해 순교자들의 십자가와 성 김대건 신부의 유해 등 신앙 선조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유물이 신자들을 기다린다.


오륜대 미사 : 매일 11:00

문의 : 051-515-0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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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론성지(충북 제천시 봉양읍 배론성지길 296)

제천 10경이라고 들어보셨는가, 제천 10경을 홍보하는 노래도 있다. ‘제천 1경은 의림지라네’로 시작한 노래는 2경 박달재, 3경 월악산 등을 소개한다. 그리고 10경이 바로 배론성지다. 1801년 신유박해 때 황사영이 백서를 작성한 곳이며, 최양업 신부의 무덤이 있고, 한국 최초의 신학교인 성요셉신학교가 설립된 곳이다. 제천 10경에 소개될 정도로 풍광이 매우 빼어나다. 자연과 잘 조화된 성지를 걷다 보면 마음의 근심마저 사라지는 듯하다.


미사 : 화~일 오전 11시, 토요일 오후 5시 30분

문의 : 043-651-4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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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교구 순례길 ‘김기량길’, 조천성당~복자 김기량 순교현양비(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940-2)

“떠나요 제주도~” 시간 허락된다면 제주도 푸른 하늘 아래서 하는 성지순례는 어떨까. 제주시 조천읍에 자리한 조천성당부터 함덕마을을 거쳐 복자 김기량 순교 현양비에 이르는 총 9.3km의 순례길 ‘김기량길’을 걸어보자.

언덕에 있는 조천성당에서 내려다보면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조선시대 제주의 관문 조천포구의 멋진 풍광을 한눈에 들어온다. 순례길을 따라 걸으면 고즈넉한 정취가 느껴지는 신흥포구도 나온다. 아기자기한 산책길 서우봉과 복자 김기량 순교 현양비도 놓쳐서는 안 된다.



문의 : 064-784-6173, 조천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