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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신부 영성 깊이 새기고 사랑의 향기 나누다[가톨릭평화신문 202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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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09-02 조회 7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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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대건 신부 영성 깊이 새기고 사랑의 향기 나누다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특별미사와 행사 이모저모

2021.08.29 발행 [16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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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행사 마지막 날 기억과 희망 성당 안에 설치된 성인의 성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즐거워하는 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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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행사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기획된 뮤지컬 '마지막 편지'에서 망나니들이 칼춤을 추며 김대건 신부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다.



21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일을 맞아 한국 천주교회는 특별미사를 봉헌하고, 김대건 성인의 성덕을 기렸다. 특히 성인의 탄생지 솔뫼를 관할하는 대전교구는 14∼22일 9일간 솔뫼성지에서 당진시와 함께 기념행사를 열고, 성인의 삶을 기억하고 배우고 나누고 실천을 다짐하는 장을 마련했다. 다음은 전국 각지에서 열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와 기념행사 이모저모다.
 
 

 

○…14일 솔뫼성지에서 개막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는 17∼19일 국제학술심포지엄을 통해 꽃을 피웠다. 유튜브 채널 ‘김대건 신부’를 통해 생중계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은 정약용의 6대손인 타악기 연주자 정건영 오스트리아 빈 국립대 교수 등이 출연하는 ‘신부 김대건을 노래하다Ⅰ’ 기념공연으로 막을 올려 사흘간 진행됐다.
 

대전교구 한정현 보좌 주교는 김성태 신부가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김대건 신부님의 탄생을 경축하고 진리를 향한 그의 투신과 선구자적 시대정신을 되새겨 오늘의 지평으로 삼고자 국제 학술 심포지엄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 차례 기념강연이 영상으로 계속됐다. 유네스코 주재 교황대사 프란치스코 폴로 몬시뇰은 “그리스도교는 한국 문화와 이를 표현하는 문화유산의 보호와 증진,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한민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또 도움받기를 희망한다”며 “이 감수성을 보존하고자 가톨릭교회는 합리성에 국한되지 않는 문화교육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파리외방전교회 총장 뱅상 세네샬 신부는 “보편교회는 거대한 선교 교회가 된 한국 교회의 공헌으로 풍성해짐을 알 수 있다”면서 “우리는 세계에 공헌하는 그리스도의 선교에 연합한 한국 교회와 파리외방전교회의 공동의 역사를 알고 모험을 계속하게 돼 매우 기쁘고 한반도의 통일이 지체없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사흘간에 걸쳐 6개 회의(Session)로 이뤄진 학술회의를 통해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신부가 함축하는 의미와 그의 순교 영성, 선교사 입국로 탐색 차 이뤄진 항해활동과 지도, 순례관광 등에 대한 성찰이 이뤄졌다. 또한, 심포지엄 기간 중 야간 인문학 강좌를 통해 김현정 화가의 김대건 성인 초상화 드로잉 퍼포먼스, 이정화 서예가의 김대건 신부 어록을 기록하는 서예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20일에는 기후위기 감염병 종식 기원 미사와 기원 행사가 진행됐다. 김대건 신부가 탄생했던 1821년 인도에서 시작돼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까지 번진 콜레라를 기억하면서 최근 코로나19 감염병의 종식을 기원하는 행사들이 이어졌다. 행사는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승수 신부)와 함께하는 가톨릭기후행동 기후버스킹팀 에코노마드의 기후 위기 댄스 공연으로 시작됐다. ‘항해’와 ‘우리의 오늘’, ‘지금 당장 시작해’ 등 연주에 맞춰 기후 위기를 알리고, 기후 위기 대응 행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자리였다. 이어 조선 시대의 방역에 대한 강연과 함께 김대건 신부에 앞서 우리나라에서 유네스코 기념인물로 선정됐던 다산 정약용(요한 세례자, 1762∼1836)과 구암 허준(1539∼1615) 선생을 기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저녁 시간에는 호서고 영화 동아리의 ‘시간의 종말’(김대은 감독)이 상영됐다.

 

○…김대건 신부 탄생일인 21일 오전에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특별미사가 봉헌됐다. 미사 마침 예식 중에는 특히 천주교 대전교구 합창단의 칸타타 솔뫼 중 13번 곡 ‘나는 천주교인이오’가 연주돼 참석한 신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천경필(아우구스티노, 50)씨 지휘로 재미교포 테너 알렉스 매카시도노반(42)씨, 소프라노 이윤하(카타리나, 43)씨의 노래가 김대건 신부의 순교 신심을 극적으로 노래했다. 원래는 이날 오후 기억과 솔뫼성당에서 칸타타 ‘솔뫼’ 21곡 전곡이 공연될 계획이 잡혔지만, 코로나19 3단계 격상으로 공연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유튜브 채널 ‘신부의 책상’을 운영하는 황인철(인천교구 국내 연학) 신부와 함께하는 ‘김대건 신부의 성물대전’이 CPBC 김지현(야고보) 아나운서와 오수진(아가타) KBS 기상캐스터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대건 신부 목각 성상과 성화, 묵주들, 김대건 신부 전기와 서적들이 소개돼 김대건 신부 관련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이어 야간공연으로 벨루스 핸드벨팀과 국악밴드 소름, 가수 모세 등이 출연해 ‘길, 위로’라는 제목으로 치유여행을 떠났다.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행사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에는 기억과 희망 성당에서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대전교구 진행위원회 사무국장 최동일 신부 주례와 솔뫼성지 전담 이용호 신부 공동집전으로 이주민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이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우리가 서로에게 김대건 신부님에 대해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되고 우리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최동일 신부도 미사 직후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행사를 통해 대전교구만이 아니라 한국 천주교회에, 대한민국에, 세계에 김대건 신부님을 알릴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기관단체가 함께 합심해서 희년 행사를 치러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인문교양 유튜버 라이브 행사로 ‘150년 전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린 김대건 신부’라는 주제의 유튜버 라임양의 생방송이 이어졌고, 저녁에는 마지막 행사로 장준근(안드레아) 전 중부대 교수와 한국 순교복자수녀회 김옥희(안나) 수녀가 대본을 쓴 뮤지컬 ‘마지막 편지’가 비대면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뮤지컬은 1장 ‘솔뫼’에서 시작해 유학시절과 사제서품식, 성인의 체포와 순교에 이르기까지 총 6장에 걸쳐 성인의 일대기를 기쁨과 눈물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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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교구 총대리 이용권 신부가 인천교구 답동주교좌성당에서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인천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제공

 

 

○…인천교구(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21일 답동주교좌성당에서 총대리 이용권 신부 주례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이 신부는 강론에서 “김대건 신부는 양들을 위해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닮은 착한 목자”라며 “착한 목자의 본질은 양들을 위해서 목숨조차 기꺼이 내놓는 사랑이며, 온갖 어려움과 죽음을 무릅쓰고 조선에 입국하려 한 김 신부의 노력과 도전 뒤에는 박해로 신음하는 양들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도 그런 착한 목자를 필요로 한다”며 “모든 사제가 그리스도의 사랑의 향기를 풍기는 착한 목자로 살아가도록 기도해달라”고 신자들에게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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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례로 나바위성지에 설치된 라파엘호 축복식을 거행하고 있다. 전주교구 홍보국 제공

 

 

○…전주교구는 21일 익산 나바위성당에서 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례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김선태 주교는 강론을 통해 “모든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신 김대건 신부의 영성을 우리 삶에 깊이 새기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사랑에 응답하며 감사와 자비의 삶을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한편 전주교구는 이날 미사가 끝난 후 김 주교 주례로 나바위성지에 설치된 라파엘호 축복식을 거행했다.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교구는 익산시의 지원을 받아 실물 크기의 라파엘호를 제작해 나바위성지에 설치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