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교구 사목교서]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1테살 5,17)[가톨릭평화신문 202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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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1-12-17 조회 629회본문
[전주교구 사목교서]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1테살 5,17)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2021.12.19 발행 [1642호]
우리 교구의 사목 방향은 기도 생활입니다
2018년부터 우리 교구는 ‘교구설정 100주년을 향한 새로운 복음화’라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교회 생활의 다섯 가지 핵심 요소를 순차적으로 묵상해 오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2019년)과 ‘교회의 가르침’(2020년)을 묵상하였고, 작년 한 해 동안 ‘성찬례’를 중심으로 우리의 신앙을 쇄신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2022년에는 성찬례를 통해 깨닫고 맛본 하느님의 사랑을 항구하게 간직하도록 ‘기도 생활’에 전념합시다.
기도는 우리 인간에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거룩하신 하느님께 들어 올려 그 하느님과 친밀한 우정을 자주 나누는 사람은 하느님의 뜻을 보다 더 잘 알아차릴 뿐만 아니라 그 뜻에 자신을 맞추어나가기 때문에, 덕스러운 사람이 되어가고 변화된 삶을 살게 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변합니다. 곧 기도는 우리 자신을 올바로 변화시킵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하여 신앙인다운 삶을 살 수 있고, 한층 성숙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기도에는 올바른 지향이 필요합니다
기도에는 올바른 지향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이기심과 욕심을 채우기 위한 기도는 지양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먼저 하느님의 것을 청하라고 가르치십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마태 6,33) 그러면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기도할 때 하느님의 뜻에 적극 협력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기도에는 굳은 신뢰심이 필요합니다
기도에는 굳은 신뢰심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정말 들어주실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무엇인가를 청하러 주님께 가까이 다가갈 때에, 믿음에서 출발해서 믿음으로 청해야 합니다.” (기도, 43). 의심하지 않고 믿는다면, “믿는 사람에게는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마르 9,23) 우리가 주님께 대한 굳은 신뢰와 확신으로 청한다면, 결국 기도 안에서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길 것입니다.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에게 참으로 좋은 것을 주신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기도에는 항구함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기도를 가장 적절할 때 들어주십니다. 그것이 우리에게는 너무 늦다고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눈에는 그때가 가장 적절할 때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의 응답을 기다리며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할”(루카 18,1) 필요가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우리보다 더 잘 알고 계시며, 따라서 언제나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우리 신앙 선조들은 끊임없이 기도하였습니다
신앙 선조들은 성체성사의 고귀함을 깨닫고서 그 누구보다 성체성사를 갈망하였지만 사제의 부족으로 이를 제대로 누릴 수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렇게 신앙인답게 훌륭한 삶을 살았던 것은 무엇보다도 충실한 기도 생활 때문이었습니다. 서로를 위해, 가정과 교회, 사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기도의 힘으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신앙을 지켰습니다. 신앙 선조들의 이러한 훌륭한 모범을 본받아 우리도 기도 생활에 마음을 모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