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이기는 사랑 나눔 블루밍[가톨릭신문 20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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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4-21 조회 33,642회본문
[코로나 19 특집] 나눔 현장 이모저모
한 조각 한 조각 모이는 사랑… 우리는 그리스도인 입니다
발행일2020-04-26 [제3192호, 7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온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장기화됨에 따라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정성을 모으고 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전국 각 교구의 사랑 나눔 현장을 소개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감염증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던 취약 계층들에 대한 직접적인 금품 지원은 물론 품귀 현상을 보였던 마스크 만들기, ‘코로나 블루’로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 등 다양한 형태의 사랑 나눔들이 이어져 왔다.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각 교구는 신자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지는 긴급 모금 캠페인을 펼쳐 왔고, 특히 각 교구에서는 사제단이 십시일반 생활비를 모아 복지시설과 병원, 소외 가정 등에 보내는 움직임이 꾸준하게 나타났다.
■ 수원교구 사제단, 1억 9400만 원 성금 마련
최근에는 수원교구 사제단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은 금액이 1억9400만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교구 내 본당, 단체, 기관, 성지에서 활동 중인 사제 323명이 참여해 마련한 성금은 앞으로 교구 사회복음화국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과 이주민 가정에 지원된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4월 13일 현재 각 본당에서 선정한 지원 대상자 21명을 최종 심사해 사제단이 모은 후원금 중 630만 원을 우선 지원한 상태다.
지난 3월 말부터 모금에 착수한 사제단은 본래 4월 8일까지 기한을 정했지만, 모금 기간이 짧다는 의견에 4월 12일까지 시간을 연장했다.
2억 원 가까이 모인 성금은 사제들이 월 생활비를 상회하는 액수를 후원한 결과로 평가된다. 그만큼 사제단의 참여와 나눔 의지가 높았다는 결론이다. 사제단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자발적 성금 모금의 필요성에 공감해 모금 기간과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고, 실제로 많은 사제들이 대거 동참했다.
■ 이웃 위한 나눔 실천, 사제들의 솔선수범 큰 모범
사제단은 이번 모금이 교구 사제단의 일치와 연대감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사제들이 사랑 실천을 솔선수범함으로써 어려운 이웃과 신자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계기가 됐다는 데 공감했다.
사회복음화국장 김창해 신부는 “모아진 금액에 상관없이 코로나19로 전 사회가 고통을 겪고 있는 시기에 하느님 백성의 아픔을 도외시할 수 없다는 사제들 마음이 자발적으로 모였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예수살이를 직접 실천하는 모습이 신자들에게 복음적인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신부는 또 “신앙 공동체가 지닌 연대의 노력과 힘이 큰 힘으로 모아질 수 있다는 것을 사제단 스스로 실천하고 보여준 사례”라면서 “사제단의 일원으로서, 동료 사제들이 보여준 따뜻한 연대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사회복음화국은 지난 3월 26일 ‘코로나19 피해 가정 긴급 생계지원 신청 안내’를 공지하고 각 본당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을 파악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청이 이뤄진 가정들에는 소정의 심사 과정을 거쳐 사제단 후원금과 2019년 대림 저금통 기금 1억 원을 합한 성금이 지원된다.
사회복음화국 측은 “당장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고 밝혔다.
앞서 수원교구는 지난 3월 5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대교구와 안동교구, 대한적십자사 경기도 지부에 ‘코로나 피해자 구호금’을 각 1억 원씩 총 3억 원을 전달했다.
■ 각 교구 재난 극복 위한 성금과 물품 전달
의정부교구는 지난 3월초부터 교구민 전체를 대상으로 재난 긴급 모금 캠페인을 실시, 이를 통해 모은 성금과 물품을 취약계층에게 전달했다.
교구는 3월 6일부터 4월 10일까지 진행된 긴급 모금 캠페인을 통해 총 1억8000여만 원의 성금을 조성했다. 이 중 성금 1억여 원은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와 안동교구 사회복지회, 선별진료소 등에 전달했다. 마스크와 식재료, 분유, 기저귀, 아동복 등의 후원 물품은 교구 사회사목국 각 위원회별로 취약계층에 전달됐다.
교구 관리국장 남궁경 신부는 “기도와 모금 활동에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부산교구에서는 평신도들의 적극적인 성금 모금 참여가 눈에 띈다. 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최재석, 지도 권지호 신부) 임원들은 회원들의 정성이 담긴 자선금 1000만 원을 4월 14일 교구에 전달했다. 아울러 교구 신자들의 정성 어린 성금 모금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4월 20일 현재까지 교구로 접수된 신자들의 성금은 2억7000여만 원에 이르고 있다.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국장 박홍도 신부)는 전국 각 교구·단체·개인 후원자들이 보내 온 후원금과 물품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교구 사회복지회는 4월 2일 칠곡가톨릭병원(100만 원), 성요셉요양병원(200만 원), 전인병원(150만 원) 등에 의료진과 종사자들의 간식 구입비용을 전달했다.
아울러 교구 사회복지회는 4월 6일부터 국내외 소외된 이웃을 위해 마스크 기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문의 053-253-9991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